명절과 추석이 되면 나는 고향에 내려간다. 예전에는 고향인 고흥이 너무 멀어서 자주 가지 못하였지만, 요즘 들어 명절에는 갈 수 있으면 가보려고 노력한다. 사람이 사람과 더불어 살아가는 것이기에. 고향에 가면 나는 반드시 초등학교와 중학교까지 걸어갔다 온다. 추억을 발끝에서 느끼고 싶어서다.
핸드폰 하나 들고 유년시절 내 지식의 길을 걸었더니, 초등학교에서는 나의 초등학교 동창들이 족구를 하고 있었다. 친구들끼리 있으면 그냥 모두 어린 시절이다. 모두들 자식들이 2~3명 주렁주렁 있을 것인데, 어찌 그리도 어린시절 그대로인지.... 강산은 변해도 사람의 순수성은 그대로인가보다. 참 신기한 일이다.
중학교는 많이 세련되어 있으나 학생숫자가 너무 많이 줄어들어서 어렵다는 이야기도 들려온다. 동강중학교가 왜 그 지경이 되버렸나? 나의 다니던 시절에만 해도 사람들이 정말로 많았었는데, 유둔도 상업 요충지여서 사람들이 몰려들었는데 새로운 고속도로가 뚫리면서 유둔이 상대적으로 위축된 것 같다.
새로 뚫린 고속도로가 있으니, 계매 검문소도 무용지물이 되고 말았다. 과거에는 그 계매 검문소만 막으면 모든 차량이 통제되었지만, 지금은 새로운 고속도로가 있으므로 과거 도로는 구시대 취급을 받을 수 밖에 없다. 어떤 것이 새롭게 되면 다른 것은 옛날 것이 되면서 거기에 따른 부작용도 있다.
그러나, 저러나, 나의 고향에 있는 동강중학교가 그래도 새롭게 변화했으면 좋겠다. 동강면에 있는 유일한 학교인데, 동강면의 학생들의 숫자가 너무 적다는 것은 그것도 문제라면 문제일 것이다. 먹고 살 일이 막막하다보니, 학생들의 숫자도 줄어들 수도 있겠지만, 학교가 만약 다른 학교보다 더 차별화된 교육정책을 펼친다면.... 몇 명 안되는 학생들일지라도 고흥군에서 교육경쟁력을 갖춘다면 그래도 동강중학교의 명맥이 유지되지 않을까?

2014년 9월 12일
장창훈 작가

1. 높고 높은 곳으로(학교 입구)
2. 높고 높은 곳(학교전경)
3. 학교 농장 풍경
4. 추억의 등나무
5. 동강중학교 학교 건물
6. 현대식 운동시설
7. 등굣길
8. 테니스장과 농구장
9. 추억의 첫사랑
10. 수학경시대회 그때 그시절
11. 영상 풍경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