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정 시집. 시인이 살아온 삶의 궤적을 촘촘하게 일기 형식으로 써 놓은 시편들이 수록되어 있다. 모기가 피 뽑아갈 때 한 모금씩 피를 뽑아가다니 더는 참을 수 없다 날렵하게 숨어있다 덤벼들어 꿈속까지 윙윙댄다 벌써 일주일째 홈매트 매운 향에 취해 악목을 꾼다 곳곳에 구멍 꿇려 피를 쏟는 꿈 암컷 수명 길어야 30일이라는 네이버 지식검색 읽고서야 홈매트 코드 뽑는다 고작 30일의 너와 사랑 나누면 이 가을도 도망가겠지 내 피로 생존하던 너의 30일 가볍게 스러지겠지 네 어둠마저 스러지겠지

서시
차례
1부
모기가 피 뽑아갈 때
지구 밖에서 걸려온 전화 한 통
바람 부는 도시의 꽃
말의 사원
지나간 것들은 따스하다
무병巫病
표본실의 청개구리
지하인간
달력 아래 누워
나무에게 묻는다
그녀는 콘크리트 속에 몸을 말고 잠든다
아파트 숲을 산책하는 오후
아홉수
시월의 마지막 밤
금지된 사랑
방들에 대한 맹세
시詩
2부
정화수
그는 왼쪽으로 돌아눕지 못한다
콩나물 대가리
소나무
토끼풀
부엌 세놓는 조건
초여름
여자의 꽃
진달래 필 무렵
지지 않는 꽃
세 끼니
삼복더위
제일 즐기는 음식
젊은 아버지
3부
가출
매미
그런 저녁이 있다
호박 넝쿨
독감
집중호우
혀
불면증
닭과의 동거
92학번
사월
목련
눈송이, 이놈
역마살
4부
부여에서
을왕리
비결
감나무 식당
안동에 가려거든
해탈문解脫門
낙산 일출
돌무더기
천년의 비밀
정림사지오층석탑*
내장산 단풍
땅끝에서
오동도梧桐島
지리산 피아골
늙은 나무의 노래
해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