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조상사의 부사장 민욱은 자신의 오랜 연인인 여경을 바람둥이로 소문난 한얼그룹의 후계자 현준에게 뺏기고 괴로워한다. 여경을 되찾기 위해 민욱은 자신의 부하직원인 지우에게 현준을 유혹하라고 지시한다.
돈을 위해 현준을 유혹하기 위해 한얼무역에 입사한 지우는 천하의 바람둥이 정현준을 유혹하기 위해 치밀한 계획 하에 움직이기 시작한다. 과연 여자 알기를 우습게 아는 차도남 정현준은 매혹적인 여우 연지우의 깜찍한 유혹작전에 넘어오게 될까?

- 본문 중에서 -
엘리베이터가 도착하기를 기다리고 있던 현준의 시선이 한 곳에 고정되었다. 그녀였다. 레몬처럼 톡 쏘는 매력으로 첫눈에 자신을 사로잡았던 여자... 엘리베이터 안에서 연한 살냄새가 섞인 로숀 냄새를 풍기며 자신을 설레게 만들었던 그 여자가 남자들에게 둘러싸인 채 반대편 엘리베이터에서 내렸다.
지우는 남자직원 대 여섯 명과 무리를 지어 점심을 먹으러 가는 중이었다. 남자들은 모두 지우의 환심을 사고 싶어 하는 듯 그녀에게 쉴 새 없이 말을 붙이고 있었다. 지우와 함께 있는 무리들은 반대편에 서 있는 현준을 보지 못한 채 저 만치로 멀어져갔다.
타야 할 엘리베이터가 도착했지만 현준은 그 자리에 붙박인 채 움직이지 못했다. 자신도 모르게 넥타이를 잡아 빼며 인상을 썼다. 그는 불쾌한 표정으로 지우와 그녀 주변의 수컷들을 노려보았다. 옥상에서 보았던 살랑거리는 가벼운 몸짓은 오늘도 여전했다. 호리호리한 몸매의 그녀는 바람에 실리듯 나풀거리며 사라져갔다.
현준은 그녀가 작은 점이 될 때까지 시선을 그녀에게 고정시킨 채 움직이지 않았다. 비서가 붙잡고 있던 엘리베이터에 올라탄 후에도 그는 언짢은 표정을 지우지 못했다. 젊고 패기있는 젊은 남자들에게 둘러싸여 연신 방긋거리며 웃고 있던 지우를 생각하자 속이 갑자기 뒤틀리는 것만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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