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나는 출근이 두렵다. 일이 능숙하지 못해 실수도 잦다. 하루 종일 혼이 나갈 정도로 탈탈 털리기도 한다. 어느 날에는 옥상에서 뜨거운 눈물을 흘리며, 간절히 빌기도 했다. 제발 일을 잘하고 싶다고. 누구에게나 신규인 시기가 있다. 무슨 일이든 처음부터 잘할 수는 없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다. 특히 병원에서는 사소한 실수도 환자에게 치명적인 상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 때문에 간호사들의 사회는 군기가 엄하다. 흔히 태운다고 표현하는데 말 그대로 모든 정신과 육체를 활활 태워버린다는 뜻이다. 또 간호사는 누군가의 삶과 죽음에 굉장히 직접적으로 기여하는 직업이다. 그 압박감과 일분일초를 다투는 긴장감이 상당하다. 그러나 나는 그저 간호사(그중에서도 신규)의 힘듦, 괴로움에 대해 얘기하고 싶은 것이 아니다. 그 너머의 세계, 가치 있는 무언가에 대해 얘기하고 싶다.

충남 공주의 국립대학교 간호학과를 졸업하였고, 천안의 한 대학병원 중환자실에서 3년째 근무하고 있다. 현실과 꿈의 중간지점, 그쯤에서 글을 쓰게 되었다. 아직도 서툴고 부족하지만 그 미숙함의 아름다움마저 믿는, 맹랑히 꿈꾸는 아가씨다.

prologue part 1 신규 간호사 성장일기 Part 2 삶과 죽음의 숨소리 part 3 행복한 간호사, 그리고 나 interview 5년 차 선생님 | 고삼 때처럼 interview10년 차 선생님 | I See You interview 20년 차 선생님 | 섹시한 신규 간호사가 됩시다! epilogu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