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아홉 살 동갑내기 친구 지율과 재준은 가족도 없고 옛 기억도 없다. 두 사람이 알고 있는 것은 아주 오래 전부터 서로가 친구였다는 사실과 스스로가 초능력자라는 사실뿐이다. 지율은 예지 능력을 가진 에스퍼고, 재준은 상대방의 신상명세를 읽어내는 카운트 능력자다. 두 사람은 초능력을 이용해 사주 카페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며 힘겨운 일상을 이어나간다. 때마침 학교에 두 명의 전학생이 온다. KG라는 대한민국 초능력자 관리 기관에 소속되어 있는 메모리 컨트롤 에스퍼 승휘와 순간이동 에스퍼 우현이다. 승휘는 지율을 밀어내려고 노력하는 반면 우현은 그녀에게 큰 관심을 가지고 지율의 곁에서 얼쩡거린다. 승휘와 우현을 관리하는 KG 소속의 감독관은 지율에게서 이상 기운을 감지하고 그녀를 잡아가려고 한다. 지율을 지키고 싶은 재준은 본인이 초능력자임을 스스로 드러냄으로써 그녀 대신 KG로 잡혀가고 재준이 사라진 기간 동안 승휘와 우현이 지율을 돌봐준다. KG는 지율을 미끼로 ‘워너비 프로젝트’라는 작전을 구상하고 재준, 승휘, 우현을 킬러 팀으로 중무장시킨다. 하지만 지율은 험한 일에 말려들어 죄 없는 사람을 죽이는 친구들에게 거리감을 느끼기 시작한다. 어느 날, 세 명의 남자에게 또 다른 살해 명령이 내려온다. 살해 대상은 민지율. 지율을 지키고 싶은 세 남자는 명령을 거부한 채 그녀를 데리고 도망치지만, KG의 시야에서 안전하게 벗어날 수 있을지, 자꾸만 의문이 든다.

저자 청몽채화 소설이란 또 다른 세상이자 하나의 돌파구, 소통의 길이라고 여긴다. 사람 냄새 나는 글, 행복과 슬픔이 공존하는 글을 쓰고 싶어 한다. 소설 속의 인물들과 비슷한 인생을 살아가는 누군가에게, 소설 속의 인물들을 동경하고 동정하는 누군가에게, 자신의 소설이 아주 작은 위로가 된다면 그것으로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저자 홍양 취업준비생의 몸에 갇혀있는 글쟁이. 글 쓸 때가 가장 행복하지만, 글만으로는 살 수 없는 자신의 처지를 매일 비관하고 있다. 집필과 절필 사이 어딘가를 방황하면서도 결국에는 무엇이라도 쓰겠노라 다짐하는 천생 글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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