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기 말에 불어 닥친 IT 혁명 바람을 타고 신설되었다 사라짐을 반복하고 있는 수많은 첨단학과들과는 달리 Brick and Mortar 학과는 조용히 학생들의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고 그 대표주자인 전기·전자 관련학과 과목들은 더할 나위 없이 중요하게 되었다. 그러나 강단에서 오랜 기간 회로이론을 설명하는 동안 나를 좌절하게 한 것은 엄청난 속도로 바뀌고 있는 배움의 환경이나 학생들의 열의에도 불구하고 이 교과목의 학생들에 대한 낯설음의 정도는 조금도 덜해지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적지 않은 숫자의 교재들은 여전히 “전자의 흐름이 전류”라는 추상으로 회로를 이해하고 있는 학생들의 눈높이로 다가서려 하지 않고 이 간극은 곧 회로이론은 어려운 과목이라는 가설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실정이다. 회로이론을 강의하며 내용을 수정, 보완하는 과정에서 다루는 양을 줄이고 반복적인 설명을 추가하는 것이 주된 작업이었다. 필자가 가장 자주 반복하는 “전류는 소자를 관통하여 흐르는 물과 같고 전압은 소자 양단에 걸리는 높이의 차이와 같다”라는 패턴의 설명이 이 책에 자주 등장할 것이다. 정리나 정의를 제시하고 그 이해를 독자들의 선택에 맡기지 않을 것이다. 왜냐하면 앞에서 언급한 “반복적인 설명”만이 독자를 움직인다는 것을 경험했기 때문이다. 이 책의 마지막 쪽을 넘기는 순간 다루어진 정리, 정의, 문제들이 독자에게 더는 낯설지 않은 형상으로 다가올 것임을 믿는다.

저자

Chapter 1 도입 Chapter 2 저항회로 Chapter 3 회로해석기법 Chapter 4 회로해석정리 Chapter 5 일차회로응답 Chapter 6 이차회로응답 Chapter 7 정현파 인가응답 Chapter 8 ac 정상상태해석 Chapter 9 교류전력 Chapter 10 복소주파수와 전달함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