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혼자만이 있을 때, 무엇을 할까?’누구나 궁금하게 여길 것이다. 혹자는 요즘은 인터넷을 비롯하여 여러 게임이 발달이 되어 있어서 그런 걱정을 안 해도 된다고 할 것이다. 그러나 누구나 고독하거나 외로움을 가지고 있기에 그러한 것이 피난처는 될 수가 있어도 근원적으로 해결책이 안 되고 그 본질에서 멀리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생각이 든다.
반면에 혼자 있을 때 시를 쓰는 작업은 자신을 되돌아보며 누구와 공유할 수 있는 공감대를 형성하는 것이라고 본다. 설사, 그렇게 되지 않을지라도 자신의 정체를 확인할 수 있지 않을까 한다.
끝으로 독자분들이 시의 세계를 여행하면서 위안을 받고 기쁨을 얻는다면, 더없이 보람된 일이라고 생각한다.

1 꽃들이 피는 길목에서
춘삼월
꽃님들이 오시는 길
제비꽃
연꽃밭
노란 연꽃
백목련
민들레 1
민들레 2
무궁화
장미 궁전 속으로 들어가요
담쟁이
밀알
갈대
나무는
절목
시골에 내린 보슬비
폭염
빈들에 찬바람이
우리 동네 골목길
겨울낙엽
겨울비
첫 눈

2 날 수 있는 것과 날 수 없는 것과의 차이
개미
먹구름과 잠자리떼
나비 한 마리가
나비일레라
새가 방안으로 들어왔다
박제

3 바다가 부른다
바닷가에 누워
밤바다의 월광곡
밤낚시
밤에 조개잡기
섬
영광 법성포 굴비
명태잡기

4 해외로 나가면
바람X
낮과 밤을 통과하는 시차
베르사이유 궁전 앞에서
1500여년 된 소년 미라
눈 속 세상으로
폼페이의 최후의 날
파리의 세느강 유람선 타기

5 삶의 한 가운데에 서서
시작(詩作)
커피한잔
떠나간 님에게
그래서 나는 슬프다
고공행진
우수(憂愁)
회로(回路)
오수(午睡)
트위터
0과1
출입구가 어디 있어요?
또 하나의 나
우리는
사별(死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