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파리 없는 나무는
계절에 따른 움츠림에
껍질로 감싸 안은
그 나목 숨소리 나는 좋아

비바람 설한풍도 이겨내고
새로운 삶의 꿈을 간직하고
삶의 표상 새순을 틔우고
정열의 꽃피우는 나목의 기상

풍상을 이겨내며 솟구쳐온 기백이며
펼쳐내는 가지마다 풍성함 드러내고
포근한 가슴으로 세상을 안겨주는
이파리 없는 나무에도 새들은 온다.

여는 마음

제1부 이파리 없는 나무도 숨은 쉰다

이파리 없는 나무도 숨은 쉰다
봄을 기다리며
목련화 필 무렵
봄이 오면
봄을 맞으며
휘날리는 벚꽃
한강둔치 걸으며
거류산 정상에서
한강의 선유도
내가 살던 동네
봄비가 내리면
가산(嘉山)쉼터
장산봄내
홍천 팔봉산
봄의 단상
봄 소리
참빛 인생
북한산 비봉에서
칠보산에서
무엇 때문에

제2부 생강나무 꽃이 피었네

생강나무 꽃이 피었네
구봉산에서
남산의 서시
양성산 국태정에서
그리운 사람
가산(嘉山) 쉼터에서
그대 목소리
청풍명월
아! 만리포
태백에서 부르노라
투명한 햇살
한국현대문학일백주년기념탑
하늘 높이 휘날리다
양성산
옥수수
느티나무
세종대왕 동상제막식 하는 날
봉래산 오르며
사랑의 풍진
경천대에서

제3부 는개 내리는 날

는개 내리는 날
코스모스 꽃길에서
허수아비
가을
부용대
네군도 단풍나무
가을의 계절
햇살 휘날리다
대나무
그리움을 묻어
가을날의 회상
학로정기
아! 임진강
깃발은 날리다
서러움
태백산 메아리
통일전망대에서 경포대까지
동창 친구
한밤의 사진편지
팔봉산 가보면

제4부 아까시나무 까치집

아까시나무 까치집-
홀로 사는 새
눈 오는 날
담쟁이
태안반도 만리포 사랑
눈 내리는 들판에서
아! 숭례문
눈이 내리며
휘날리어라 고성미래신문-
보고픈 그대 모습
내 손자는 좋아
담쟁이 삶
외로움
고칠친구 휘날리다
저문 언덕에 손을 씻고
메카시티 창문 너머로
한밤의 사진편지 외치노라
친구 이름 부르노라
천안함 나비들
송구영신

작가의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