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읽는 재미란 어떤 맛일까. 동서고금을 자유로이 넘나드는 작가의 사유는 재기넘치고 발랄하다. 물흐르듯 이어지는 경쾌한 문장, 방만하지 않은 달변을 따라가노라면 밀레니엄, 멀티미디어, 디지털과 같은 용어들이 전혀 낯설지 않다. 작가는 말한다. 비트가 너희를 자유롭게 하리라! 아톰의 원리가 지배하는 인간과 비트의 원리가 지배하는 컴퓨터와의 만남-기계문명과 과학은 인간을 옥좨는 것이 아니라 보다 풍요롭게, 자유롭게, 인간답게 한다. 과거와 현재의 인류사를 찾아가는 논증은 부드럽고 친절하다. 우리의 미래는 전혀 불안한 것이 아니다. 겸허해 할 필요도 없다. 적극적이고 당당하다. 다소 오만해도 좋다. 63년생인 작가의 젊음과 그의 가슴에 담긴 인류문명사의 조화가 독특한 분위기로 다가온다. 2000년대의 새로운 감수성이란 이런 것이 아닐까. 단숨에 책을 읽어가는 재미를 알게 해주는 책이다. 그는 이렇게 마침표를 찍었다. 아니 엔터키를 눌렀다. 변화야 놀자! Playing the change! (안소영)

『베니스의 개성상인』의 작가. 1954년 충남 홍성 출생. 경희대 사학과 졸업. 어릴 때부터 매사에 호기심이 많았고 줄곧 이야기꾼을 꿈꿔 왔다. 조선 중엽에 유럽으로 건너가 활약한 조선인 안토니오 코레아의 이야기 『베니스의 개성상인』을 발표하면서 본격적인 이야기꾼의 길로 접어들었다. 이후 『만파식적』, 『화랑서유기』, 그리고『타임 레이더스』 등을 차례로 발표하며 새로운 형식, 독특한 내용의 옛 이야기에 도전하고 있다.

카리브 해의 풍운 해신 모험기 서양 세계와의 만남 출항 카리브 해의 풍운 노스비미니의 신비 해저신전 작가의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