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의 원제는 ‘빈민의 자녀가 부모와 국가의 짐이 되는 대신 공공의 이익에 공헌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겸손한 제안’이다. 스위프트가 공공 홍보를 목적으로 쓴 이 팸플릿은 기나긴 제목과는 달리 간결하면서도 신랄한 풍자를 담고 있다. 스위프트는 세인트 패트릭 성당의 사제장으로 임명되어 더블린으로 귀향한 후에 이 책을 써서, 영국의 대 아일랜드 정책과 이 정책을 비판 없이 수용하는 아일랜드인들을 동시에 비판하였다. 다작한 작가이자 정치 논객, 당대의 현인이었던 스위프트는 자신의 분노를 얼음장처럼 차가운 아이러니로 탈바꿈하는 데 타고난 재주가 있었다.

이 책에서 스위프트가 내놓은 “제안”은 말 그대로 “겸손”하다. 부자들이 아일랜드 어린이들의 기아를 해결한다면 그들의 부모와 국가에 덜 부담이 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어린이들은 가난한 농부들을 위한 좋은 노동력으로 자랄 수 있을 것이며, 상류층의 자식들이 우수한 “종마”로 길러질 동안, 실속 있는 가축의 역할을 수행할 수 있을 것이라는 논리이다. 이렇게 하면 가톨릭 교도의 수를 줄이고, 농부들에게 꼭 필요한 자본을 제공하며, 국가의 수입을 올리고, 요식 산업을 부흥시키는 등 수많은 이점이 있다는 것이다. 스위프트는 또 노동력보다 중상주의를 우선시하는 영국인 신교도 지주들의 무신경한 경제 감각도 날카롭게 비꼰다. 스위프트의 작품 대부분은 난해함으로 악명 높은데, 이 작품은 가히 그 최고봉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죽기 전에 꼭 읽어야 할 책 1001권)

9791130301303

1729년 초판 Cover & st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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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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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전으로 읽는 세계 명작 시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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