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3번째 책을 쓴다. 책쓰는 일은 나의 고통을 잠시 잊게 하므로, 나는 책쓰는 고통이 있어도 책 쓰는 게 즐겁다. 머리에 펜끝이 지나가는 것은 참을 만한 고통과 오디처럼 맛있는 책을 낳게 하니, 남자로서 잉태의 기쁨인 셈이다.
2015. 8. 1. 새벽 1시 47분이다. 나는 혼자 산다. 고향 어머니는 올해 설날 덕담으로 “추석 때 혼자 오지 말라”고 당부했다. 재혼을 권유한 것이다. 내 인생의 처참한 골짝을 지나면서 나는 깊어졌고, 또 나는 지독해졌다. 가난하지만, 가난에 예속되지 않았다. 좁은 원룸으로 넉넉히 여기면서, 잠을 청하려다가 차에 기름을 넣듯 만년필에 잉크를 주입하고 며칠 동안 고민하였던 책을 쓰려고 공책을 폈다.
이 책은 수필로서 성경을 접근한 ‘개인 수필집’이다. 기존 많은 성경 이야기 책들이 성경을 강론식으로 해설하고 있어서, 안타까움에 초신자들을 위해 쉬운 성경 이야기를 쓰려는 목적으로 저술하게 되었다. 이 책은 내가 겪은 생활속 신앙 에세이다.
내가 쓰는 ‘성경 수필 여행’은 기존 강의서와 많이 다르다. 기존 강의서는 약간 딱딱하고, 대학교 전문서적 원론처럼 묵직하다. 고시생처럼 법전을 공부하듯 매우 지루한 편성이 없지 않다. 천편일률적으로 그러하다. 나는 좀 더 신선한 강의서가 없을까, 오랫동안 고민했고 그것에 대한 해답으로 수필을 쓰게 된 것이다.
이 책은 성경의 은밀한 비밀에 대한 것이고, 내 스스로 깨달은 것이 아니라 내가 다니는 교회에서 배운 것이다. 배운 것을 배웠다고 인정하는 것이 양심의 도리이기에, 여기에 앞서 밝혀두는 바이다.
어떤 것은 교회에서 배웠던 근본 교리에서 희석된 것도 있다. 그것은 나의 아직 덜 마모된 세상적 지식으로 말미암는 것이므로, 다소 미흡한 내용은 지식의 다양성으로 이해해주길 바란다. 나는 부족하지만, 나를 펜삼아 글을 쓰시는 주님의 힘센 팔은 부족하지 않으시니, 나의 펜도 지면을 힘있게 걷겠다.

펜을 들며
1. 사람을 낚는 어부 베드로
2. 생선가시처럼 딱딱한 베드로와 물고기 해석
3. 생선(生鮮)과 생활속 하나님
4. 엇갈린 운명의 3사람, 베드로 유다 바울
5. 의리와 배신 그 경계선에서
6. 부인했던 베드로, 배신했던 유다
7. 교회가 구원을 보증할까?
8. 실업자 베드로
9. 반세겔, 5만원이 없었던 베드로
10. 지금 만나러 갑니다와 베드로
11. 결코 잊을 수 없는 1999년이었다
12. 쌩뚱맞게 끼어든 베드로 일기장, 왜?
13. 성경(聖經)은 성스러운 경전이다
14. 성경(聖經)의 한자뜻
15. 마태복음 28장의 전반적인 흐름에 대하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