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파이더맨이 아니라 맨 스파이더이다.
그에 관한, 공포와 저주스러운 로맨틱이 함께 존재한 어떤 밤에 관한 이야기이다.
"인나, 사랑스런 그녀를 내가 이런 식으로 취한 것도 모두 '사랑'이라고 생각한다."

[본문]
아! 아프다.
그녀는 나를 살렸다. 나는 가족을 얻었다. 엄마 아빠를 구분 짓기가 참 복잡하게 되어버렸지만, 아무렴 어떤가. 나와 그녀는 부모다. 그것은 변함이 없다. 곧 있으면 우리의 아이들이 깨어날 것이다.
나는 그녀를 안는 데 성공했다.
*
인간을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하는가? 나는 가능하다고 본다. 인간은 바뀐다. 선악과는 관계없이.
그것을 전환점이라고 부를까?
전환은 언제나 한 인간을 전혀 다른 식으로 바꿔놓는다. 결과가 좋을 수도 있고 나쁠 수도 있다. 그러나 그것은 그리 중요한 것이 아니다. 아무튼 내겐 그것이 5월의 밤하늘을 불태웠던 푸른 불꽃과 함께 찾아왔다.
*
솔직히 말하자면 스판덱스 슈트를 입고 있는 거미 히어로를 생각해서 이러는 중이었다. 그도 나처럼 이런 시도 끝에 거미줄을 팔뚝 안쪽으로 쏘았던 것이다. 그러나 나의 경우는 달랐다. 지독한 희극처럼 똥구멍으로 발사한 것도 아니었다. 앞니 사이로 정액 같은 것이 삐질삐질 흘러나오는 것을 느꼈다.

1장, 2장, 3장, 4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