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력계 형사, 다음 희생자로 지목된 여자, 그리고 범인.
과연 이 셋에 얽힌 고리를 풀 수 있을 것인가?
사랑하는 여자를 떠나보내야 했던 그에게 나타난 또 다른 운명.
이 작고 소중한 연인을 사랑하기까지의 시공을 초월한 사랑.

“당신은 그놈과 만나면 무얼 했지? 어떤 짓을 했습니까?”
격한 어조로 내뱉는 이치로에게 혐오감을 느낀 치즈코가 고개를 돌렸다. 이치로는 잔혹하고 나쁜 남자였다. 치즈코는 전 정혼자를 사랑한 적도 없었지만, 이렇게 모욕을 당할 이유도 필요치 않았다. 도요시와 강제적인 정혼을 약속한 것이 그녀의 잘못은 분명 아니었다.
“왜 말을 못합니까? 그놈과의 행복했던 시절을 생각하고 있습니까? 그놈과 보낸 격정적인 밤을 생각하고 있어요? 그 놈과 한 키스를 생각하고 있나? 그놈과의 잠자리를.”
“당신 말 역겨워요. 내가 도요시 손에 죽는 한이 있어도, 이치로 씨, 당신에게 기대는 일은 절대 없을 거예요.”
“그렇게 말을 돌려버리면 다 해결되는 겁니까? 이건 분명 조사를 위한 목적으로 묻는 것이오. 그와 무슨 일이 있었던 거요?”
날카롭게 상대를 훑는 그녀의 시선이 이젠 당당했다. 치즈코는 처음처럼 겁에 질려 울 것 같은 모습은 분명 아니었다.
“내가 무슨 일을 했는지 그렇게 궁금한가요? 사랑하는 이즈미가 앞에 있다고 생각해봐요. 그럼 당신은 그 여자와 무슨 짓을 하겠어요?”

Prologue
제1장 행복을 삼켜버린 저주
제2장 강한 남자
제3장 행운의 여신
제4장 최고를 위한 도전
제5장 사랑 협상
제6장 검은 그림자
제7장 내 마음의 빈자리
제8장 숨기기 힘든 열정
제9장 가면 속 남자
Epilogu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