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그랬던가. 그것은 바로 숱한 남정네와 정분을 뿌렸던 얼굴 반반한 춘하와 그네에게 폭 빠져들어갔던 아버지 때문이었다고 누군가에게 술김에 털어놓은 적도 있지만 사실이었다. 아버지는 내 입학등록금이며 그밖의 준비물 마련 등에 쓰일 이불 보따리 속의 노란 돈봉투에 떨리는 손을 댔고 그 봉투는 춘하에게 흘러갔다는 사실을 난 등록기간 마감 날에서야 알 수 있었다. 아주 우연하게, 더 깊은 속사정을 밝힐 수도 있지만 이 정도 사실만으로도 알 만한 사람은 아버지와 춘하 사이가 한때 그렇고 그런 사이였음을 짐작하고도 남음이 있을 것이다. 그 이후로 난 한동안 아버지를 아버지라고 부를 수가 없었다. 물론 얼마 지나지 않아 겉으로는 평상적 감정을 회복한 듯했지만 그건 정말 겉가죽에 불과했던 것이고 감정의 심연에서는 세상에 대한 깊은 회의와 그 나이답지 않은 허무주의에 깊이 물들어 있었다. 그리고 아버지라는 존재는 정말 아주 우습기 짝이 없는 대상이 돼버렸다. 아들의 중학교 등록금을 빼돌려 정분이 난 여인의 단속곳 속으로 밀어넣어준 사내를 난 애비로서 승복할 수 없었던 것 같았다. 생각해보면 당연한 일이 아니었을까? 물론 아버지를 아버지 이외의 호칭으로 불러본 적이 없는 사람은 아마 이 비정상적 상황이 선뜻 이해되지 않는 일일지도 모르겠다. - 본문 아버지의 자리 중에서 김소진의 작품에서 드러나는 상처들은 당시로서는 견디기 힘든 것이었지만, 그것은 거듭 통증을 수반하는 상처로 남으면서 통증을 넘어선 영광의 상처로도 남는다. 그리고 그것을 가능하게 하는 것은 세월의 힘, 인간의 힘이다. 김소진의 작품들에서는 삶을 긍정하고자 하는 태도가 짙게 깔려 있다. 70년대의 가난의 기억은 우리에게 소중한 자산이 되며, 이를 기억할 때 우리는 현재의 삶을 겸허하고 감사하는 마음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것이다. 이들 작품들은 70년대 고통스러운 기억들을 좋았던 시절에 대한 향수로 바꾸어 놓는다. - 김만수(문학평론가)

동경에서 출생했다. 훗카이도 대학 의학부 졸업 후 게이오 대학 의학부에서 내과학을 전공했다. 이후 스포츠 의학 전문으로서 어린이, 대학, 장애인, 국가대표, 프로 선수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스포츠 선수들이 정신적, 육체적으로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도록 그 역할을 다하고 있다. ‘에미네크로스 메디컬센터’ 운영을 통해 QOL(Quality Of Life)을 테마로 하여 개별 카운슬링과 스포츠 메디컬 사업을 확대, 전개하고 있다. 스포츠 의학과 스포츠 심리학을 토대로 하여 기업과 교육기관을 대상으로 ‘코치력’ ‘사회력’ 등의 ‘승리’를 주제로 한 강연과 세미나를 적극적으로 열고 있다. 저서로『슬램덩크 승리학』『통쾌한 모두의 스포츠학』등 다수가 있다.

프롤로그 : 누구에게나 꼭 필요한 코치력 1. 누구나 남을 위하는 일을 할 수 있다 - 어디서나 필요한 코치력 인간은 서로 돕는 존재 코치의 어원을 찾아서 인간의 근저에 작용하는 코칭 부모나 자식간에도 필요한 코치력 2. 남을 위하는 다섯 가지 삶의 방식 - 코치력의 기본 부족한 코치력을 채우자 누구나 코치가 되어야 한다 Comprehension : 상대방을 제대로 이해하고 있는가 Outlook : 필요한 예지력이 있는가 Affection : 상대방에게 사랑을 주고 있는가 Character : 자신의 인간성은 어떤가 Humor : 유머 감각이 풍부한가 3. 진정한 파워 코치의 소유자들 - 코치력의 실제 예1 NBA 필 잭슨에게 배우는 코치력 (슬램덩크) 안자이 감독에게 배우는 코치력 4. 명장에게 배우는 코치력 - 코치력의 실제 예2 Circumstance : 좋은 환경은 좋은 결과를 낳는다 - 럭비감독 히라오 세이지 Originality : 원형을 존중한다 - 프로야구 감독 오오기 아키라 Acknowledge : 존재를 인정해준다 - 마라톤 감독 고이데 요시오 Cordial : 성실하게 살아간다 - 무도 사범 가노 지고로 Harmony : 감정의 조화가 팀의 조화를 낳는다 - 축구 감독 오카다 다케시 5. 각 경우에 따른 코치력의 적용 - 코치력이 적용되는 20가지 경우별 학습 에필로그 : 누구나 코치가 되어야 한다